중독 가족 대화법: 동기강화상담 4가지 기술
‘그만둬’, ‘이제 좀 그만 해’라고 말할수록 본인은 반발한다. 도박을 하는 사람에게 ‘돈 잃을 거야’라고 말하면 화내는 함정에서 썼듯이, 이것은 뇌의 방어 반응이며, 설득이라는 수단 자체에 무리가 있다.
설득이 통하지 않는다면 다른 관계 방식을 찾아야 한다. 그 실마리로 쓸 수 있는 것이 중독 케어에서 널리 활용되는 동기강화상담이라는 접근이다. 본래는 상담사를 위한 기법이지만, 그 골격이 되는 기술은 가족의 일상 대화에 받아들이기 쉬운 형태로 되어 있다.

‘설득’이 아니라 ‘끌어내기’
동기강화상담의 출발점은 변화의 엔진은 본인 안에만 있다는 사고방식이다. 가족이나 조력자 쪽에서 ‘정답’을 들이밀어 바꾸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 안에 이미 있는 ‘그만두고 싶다’, ‘변하고 싶다’는 마음을 말로 표현하게 한다. 이것을 끌어내는 것이 관계하는 쪽의 역할이 된다.
동기강화상담에서는 이 전제를 4가지 자세로 정리하고 있다.
- 협동: 위에서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 나란히 서서 함께 생각한다
- 수용: 본인이 선택할 자유를 존중한다
- 연민: 본인의 행복을 제일로 둔다
- 유발: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 안에서 끌어낸다
‘그만둬’라고 설득할수록 반발이 거세지는 것은, 이 4가지 자세에 역행하기 때문이다.
OARS라는 4가지 기술
동기강화상담의 기본 기술은 4가지가 있으며, 영어 머리글자를 따서 OARS(오어스)라고 부른다.
- O: Open question(열린 질문)
- A: Affirmation(인정)
- R: Reflective listening(반영적 경청)
- S: Summary(요약)
차례로 살펴본다.
1. 열린 질문
‘예·아니오’로 답할 수 없는 형태의 질문을 말한다. ‘오늘도 파친코 갔어?’ 같은 닫힌 질문은 추궁이 되기 쉽다. 그 대신 ‘요즘 자신의 도박에 대해 어떻게 느껴?’, ‘앞으로 어떻게 되면 너한테 가장 좋을까?‘처럼, 본인이 조금 생각해서 답하는 형태로 연다.
추궁이 되지 않도록 어조도 부드럽게. 본인이 이야기하게 만드는 입구가 되는 질문이다.
2. 인정
본인의 작은 노력이나 강점을 말로 표현해서 되돌려 준다. 아부가 아니라, 관찰한 것을 사실로서 전한다.
- ‘어제는 일찍 들어와 줘서 기뻤어’
- ‘가족 생각을 해 주는 게 전해졌어’
- ‘여기까지 혼자 끌어안고, 잘 버텨 왔네’
중독 행동을 안고 있는 사람은 자신을 탓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의 인정은 변화로 향하는 에너지가 된다.
3. 반영적 경청
상대의 말을 이쪽의 말로 바꿔서 되돌려 주는 기술이다. 조언도 질문도 아니라, 그저 받아들여 되돌려 준다.
‘오늘 진짜 피곤해’라는 말을 들었을 때 ‘피곤하면 빨리 자’라고 답하면, 본인은 벽을 느낀다. ‘오늘은 힘들었구나’라고 답하면, 상대는 ‘좀 더 이야기해 볼까’ 하고 느낀다.
익숙해지면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감정을 되돌려 주는 ‘복합적 반영’도 할 수 있다. ‘그런 녀석 때문에 일이 안 돌아가’라는 말을 들으면 ‘굉장히 화가 났구나’라고 답한다. 본인이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계기가 된다.
4. 요약
대화의 흐름을 이쪽의 말로 정리해서 되돌려 준다.
- ‘지금 들은 이야기로는, 일 스트레스가 심하고, 그다음에 마시고 싶어진다는 거구나’
-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몇 번이나 그만두려다 실패해서, 지금은 무서워졌다는 거지’
요약은 본인이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다시 보는 계기가 된다. 이야기가 흐트러졌을 때 흐름을 정리하는 역할도 한다.
‘변화 대화’를 끌어내기
동기강화상담에서는 본인이 입에 담는 ‘변화하는 방향의 발언’을 변화 대화라고 부른다.
- ‘그만두고 싶다’(소망)
- ‘그만두면 가족과 더 많이 보낼 수 있다’(이유)
- ‘더는 계속할 수 없다’(필요성)
- ‘내일부터 줄인다’(결심)
연구에서는 변화 대화가 많을수록 그 뒤의 행동 변화가 일어나기 쉽다는 것이 반복해서 제시되어 왔다. 반대로 ‘그만둘 수 없는 이유’를 말하는 유지 대화가 많으면 행동은 변하기 어렵다.
가족의 역할은 변화 대화가 나오는 질문을 던지고, 나오면 반영적 경청이나 인정으로 강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만두면 무엇이 달라질 것 같아?‘라고 물어, 본인이 ‘아이와 제대로 마주할 수 있을까’라고 답하면, ‘아이와의 시간을 소중히 하고 싶구나’라고 반영적 경청으로 되돌려 준다. 본인 안에서 그 마음이 한 단계 더 또렷해진다.
상황별 다시 말하기 예
가족의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장면을, 몇 가지 동기강화상담의 흐름으로 다시 말해 본다.
술을 마시고 들어온 밤 ‘또 마셨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라고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무 말 없이 그 자리를 떠난다. 다음 날 아침 술이 깬 시간에 ‘어제 일, 잠깐 이야기할 수 있어? 요즘 어떻게 느껴?‘라고 운을 뗀다.
빚이 드러났을 때 ‘너 때문에 살림이 엉망이야!’가 아니라, ‘지금 돈 문제,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묻는다.
본인이 ‘그만두겠다’고 입에 담았을 때 ‘정말? 그럼 오늘부터 가지 마’라고 앞질러 가지 않고,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계기, 들어도 될까?‘라고 본인에게 더 이야기하게 한다.
본인이 ‘역시 무리야’라고 말했을 때 ‘그러게 내가 말했잖아’라고 답하지 않는다. ‘무리라고 느끼고 있구나. 어떤 점이 힘들어?‘라고 마음에 다가간다.
동기강화상담이 맞지 않는 장면
동기강화상담은 만능이 아니다.
신체적 폭력, 자해, 심각한 사고의 위험이 있을 때는 이 기법을 시험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안전 확보가 먼저이며, 경찰, 의료, 배우자폭력 상담지원센터(#8008), 아동상담소 등 전문기관으로 연결한다.
가족 쪽이 이미 지쳐 있어서, 상대에게 따뜻한 관심을 향할 여유가 없을 때도 무리하면 안 된다. 그런 경우에는 우선 가족 자신의 케어가 먼저다. 가족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CRAFT가 일본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정리
동기강화상담은 설득이 아니라, 본인 안에 있는 ‘변하고 싶다’를 끌어내는 기법이다. 가족이 쓸 수 있는 기본은 OARS(열린 질문, 인정, 반영적 경청, 요약)로 정리된다.
당장 본인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매일의 대화에서 ‘바로잡으려는 반사’를 억누르고 반영적 경청과 인정을 계속하는 것만으로도, 가정의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진다. 본인 안에 ‘변해도 괜찮을지도’라는 작은 흔들림이 생기는 것도, 그런 분위기 속에서인 경우가 많다.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은 경우, 일본어로 읽을 수 있는 입문서로는 『동기강화상담(제3판)』(Miller & Rollnick 저, 하라이 히로아키 감역, 세이와쇼텐)이나, 기타다 마사코와 이소무라 쓰요시 『의료진을 위한 동기강화상담법』(이시야쿠출판) 등이 있다.
참고문헌
- Miller, W. R., & Rollnick, S. (2012). Motivational Interviewing: Helping People Change (3rd ed.). Guilford Press.
- Magill, M., et al. (2014). The technical hypothesis of motivational interviewing: A meta-analysis of MI’s key causal model. 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82(6), 973-983.
- Lundahl, B. W., et al. (2010). A meta-analysis of motivational interviewing: Twenty-five years of empirical studies. Research on Social Work Practice, 20(2), 137-160.
- 北田雅子, 磯村毅 (2016). 医療スタッフのための動機づけ面接法. 医歯薬出版.
- 原井宏明 (2019). 方法としての動機づけ面接: 面接によって人と関わるすべての人のために. 岩崎学術出版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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