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tMate QuitMate
한국어

금주 2주 효과, 술 끊기 2주차 몸과 마음의 변화 [데이터 검증]

지난 글에서 금주의 첫 1주에 대해 썼다. 리셋의 60%가 3일 이내에 일어난다는 것, 그리고 3일을 넘긴 사람의 약 70%가 1주까지 완주한다는 것을 다뤘다.

그렇다면 1주를 넘긴 사람은 어떻게 될까.

QuitMate의 데이터에 따르면, 1주를 넘긴 사람의 약 73%가 2주까지 도달한다. 1주차가 ‘생존율의 벽’이라면, 2주차는 ‘회복을 실감하는 단계’다. 이 시기에 몸과 마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사용자의 게시글 데이터를 통해 살펴본다.

다만 함정도 있다. 2주차 특유의 컨디션 난조가 갑자기 찾아올 때가 있다. 이를 모르면 ‘역시 금주 같은 건 무리야’라며 꺾이고 만다.

금주 2주의 아침

금주 2주의 효과 ① 몸이 반응하기 시작한다

2주차에 접어들면 1주차에는 없던 변화가 몸에 나타난다.

피부, 부기, 위장이 달라진다

11일째에 이렇게 게시한 사람이 있었다.

‘술을 끊고 좋았던 점 세 가지. 돈이 줄지 않는다, 위통과 복통이 사라졌다, 부기가 빠져서 피부가 아주 조금 좋아진 것 같다’

10일째에는 ‘얼굴이 갸름해진 것 같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알코올로 인한 만성적인 염증과 부기가 빠지는 시기로, 거울을 보며 실감할 수 있는 수준의 변화다. 피부와 머리카락, 겉모습의 변화를 더 깊이 파고든 이야기는 ‘금주를 하면 흰머리가 줄어든다는 게 사실일까? 머리카락·피부·겉모습의 변화’에 정리해 두었다.

간과 혈압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ALT(GPT)나 AST(GOT)는 금주 후 10일에서 2주 사이에 떨어지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간은 알코올 분해에 처리 능력의 대부분을 쏟아붓고 있었다. 그것이 해방되면 지방 대사나 해독 같은 본래의 일로 돌아갈 수 있다. 혈압도 알코올에 의한 교감신경 자극이 사라지면서 안정되어 간다.

실제로 이렇게 쓴 사람이 있었다.

‘5년째 다니는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혈액검사를 했다. γGTP는 13. 단주를 하니 수치도 우수해졌다. 지금으로선 마음도 몸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술독에 빠져 우울하던 시절로는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

건강검진 수치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도 바로 이 시기다.

체중은 빠지는 사람도, 늘어나는 사람도 있다

2주 만에 체중이 빠지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늘어나는 사람도 있다.

‘술은 끊고 있는 대신 뭔가 허전해서 밥이랑 단것을 잔뜩 먹고 있다. 덕분에 그럭저럭 살이 쪘다’(11일째)

‘과자랑 디저트도 많이 먹고 있어서 배가 좀 나온 것 같지만, 단주가 우선이니까 그건 차차…’(8일째)

금주를 하면 단것이 당기는 것은 흔한 이야기로, 알코올로 섭취하던 당분이 끊기기 때문에 몸이 대신 단것을 찾는 것이다. 매일 밤 하이볼 3잔이라면 2주에 약 12,000kcal의 칼로리를 줄이게 되지만, 단것으로 상쇄해 버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단계를 밟으면 된다. 우선 술을 끊는 것이 최우선이고, 단것은 그다음이면 된다. 게시글을 봐도 ‘단주 우선’이라고 딱 선을 긋는 사람이 더 오래 지속하고 있다.

금주 2주의 효과 ② 머리와 마음이 달라진다

몸의 수치보다 먼저, 일상에서 알아차리게 되는 변화가 있다. 이쪽이 임팩트가 더 크다.

‘머릿속 안개’가 걷힌다

금주 2주 경험에서 가장 자주 듣는 표현이 ‘머릿속 안개가 걷혔다’이다. 여기에는 신경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술을 끊으면 뇌의 배선이 조금씩 다시 연결된다. 특히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에서는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기기 시작한다. 2주는 바로 이 변화가 시작되는 타이밍이다. ‘머리가 맑아졌다’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니다. 뇌가 물리적으로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QuitMate의 게시글에서도 이 시기에 변화를 보고하는 목소리가 많다.

‘안 마시면 의욕도 넘친다. 번쩍번쩍’(8일째)

‘마시던 때보다 웃는 일이 늘어났다’(10일째)

‘당연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2주차의 가장 큰 효과는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11일째의 게시글.

‘주초 월요일. 예전 같으면 가기 싫어서 견딜 수가 없어 쉴 핑계를 찾아 쉬곤 했던 게 거짓말 같다. 도시락도 매일 싸고, 매일 위장약을 먹지 않는다. 아직 나른함이나 멘탈이 안정된 건 아니지만… 확실히 정말 조금씩이지만 좋아지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14일째.

‘고비가 되는 2주입니다. 고작 2주잖아, 하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제 나름대로 여러 가지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매일 출근하고 있고, 멘탈 난조가 조금 줄었고, 나른함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처럼 바닥으로 떨어지는 듯한 감각이 조금 줄어든 것 같습니다.’

‘매일 출근할 수 있다’, ‘위장약을 먹지 않게 됐다’, ‘도시락을 쌀 수 있게 됐다’. 화려한 변화는 아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던 때에는 할 수 없었던 ‘당연한 일’이 돌아온다. 이 쌓임이야말로 2주차의 가장 큰 효과라고 생각한다.

14일째에 ‘술 마시는 사람을 봐도 괜찮아진 느낌이 든다’고 쓴 사람도 있었다. 참는 것에서, 괜찮음으로. 이 차이는 크다.

2주차의 함정. ‘또 잠이 안 온다’가 찾아오는 이유

이 부분이 가장 전하고 싶었던 파트다.

1주차의 불면을 넘어, 10일째쯤에 ‘드디어 매일 밤 푹 잘 수 있게 됐다’며 안심한 순간, 2주차의 어느 밤에 갑자기 잠이 오지 않을 때가 있다.

‘8일째. 어제는 8시간은 잤는데 아침부터 어쨌든 졸리다. 머리가 술을 안 먹이면 일을 안 하겠다고 말하는 것 같다’(8일째)

‘금주 생활 9일째.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살도 안 빠지고, 잠도 못 자고’(9일째)

‘아니, 왜 이제 와서?‘라며 초조해하는 사람이 많다.

이유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균형에 있다.

알코올은 뇌의 브레이크(GABA)를 강하게 거는 약이다. 매일 마시면 뇌는 ‘브레이크가 너무 잘 든다’고 판단해서 브레이크가 잘 들지 않도록 조절해 나간다.

술을 끊으면 어떻게 될까. 잘 듣지 않도록 조절된 브레이크에서 약만 빠진다.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다. 게다가 뇌는 음주 중에 액셀 쪽(글루타민산)도 강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액셀이 계속 밟힌 상태가 된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차에서 액셀을 끝까지 밟은 상태. 이것이 금단이다. 첫 1주의 불면은 이것이 원인이며, 7일에서 10일이면 한번 가라앉는다.

문제는 제2파다. 뇌의 회복은 일직선이 아니다. 2주차에 접어들어 브레이크 계통이 재정비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액셀 쪽이 이겨 버리는 타이밍이 있다. ‘모처럼 잘 수 있게 됐는데 또 불면’의 정체가 이것이다.

다만 10일째를 넘기면 회복했다는 목소리가 늘어난다.

‘오늘은 한 번도 깨지 않고 7시간 잤다. 심장이 갑자기 쿵쾅거리거나 호흡이 얕거나 하는 그런 게 없어졌다. 자율신경이 정돈되고 있는 건지도’(10일째)

‘금단 증상으로 잠 못 자는 것도 꽤 가라앉아서, 지금은 6시간 이상 잘 수 있게 됐다. 술 마시던 때는 2, 3시간쯤이면 잠이 깼었다’(9일째)

이 제2파를 알고 있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금주의 생존율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모르면 ‘역시 나한테는 무리야’라며 술로 돌아간다. 알고 있으면 ‘아, 이게 그 제2파인가’ 하고 흘려넘길 수 있다. 3일에서 5일이면 가라앉는다. 이 고비를 넘기면 정말로 편해진다.

‘또 마시기 시작하고, 또 끊기’를 반복하는 위험

음주와 단주를 몇 번이고 반복하면 금단 증상이 그때마다 더 심해진다. 킨들링 현상이라고 불린다.

3회 이상 리셋한 알코올 사용자 104명의 챌린지를 추적한 결과, 금주가 지속된 날수의 중앙값은 1회째가 6.4일, 2회째가 3.9일, 4회째에는 3.3일까지 짧아져 있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지속되지 않게 된다.

8일째에 이렇게 쓴 사람이 있었다.

‘최근 리셋이 잦아지고, 그 간격도 짧아지고 있습니다. 마음 한구석에서 포기하는 듯한 기분도 솔직히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간격이 짧아지고 있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니다. 뇌가 ‘또 왔구나’ 하고 과도하게 대비하면서 금단 증상이 더 빨리, 더 강하게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다. ‘조금만 마시고 또 끊으면 되지’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정리

1주를 넘긴 사람의 약 73%가 2주까지 도달한다. 그리고 2주를 넘긴 사람의 약 84%가 3주차까지 지속한다. 지속하면 지속할수록 지속하기 쉬워진다.

2주. 몸이 반응하기 시작한다. 머리가 맑아진다. ‘당연한 일상’이 돌아온다. 도중에 제2파의 불면이 찾아와도, 그것은 뇌가 알코올 없는 상태에 적응하려 하고 있다는 증거다.

14일째에 이렇게 쓴 사람이 있었다. ‘밤에 맨정신으로 있는 것에 익숙해졌다. 수면제 없이 잘 수 있다. 일찍 일어날 수 있다. 운동도 할 수 있고, 일도 할 수 있다. 먹고 싶은 것을 만들어 먹는다. 당연한 일들을 제대로 해낸다. 행복하다.’

3주차 이후에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서는 ‘금주 3주에서 1개월의 효과와 ‘3주차의 벽’을 넘는 법’에 적어 두었다.

X LINE

이런 글도 추천합니다

QuitMate 앱의 카테고리 선택 화면
QuitMate 앱의 커뮤니티 게시물 화면
QuitMate 앱의 회복 프로그램 화면
QuitMate

QuitMate

함께라면, 끊을 수 있습니다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서로 응원하는 중독 극복 커뮤니티 앱. 금주·금연·금도박 등 혼자가 아니기에 계속할 수 있습니다.